Case Bank당신의 브랜드에도 빛나는 부분이 있다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2020년이 끝나가는 요즘, 올해 자동차 총 판매량 순위가 집계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매우 위축되었고, 대부분의 산업에 큰 타격이 있던 만큼 자동차 판매량 또한 저가 자동차 판매의 비중이 늘거나 신차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좌) 2020년 1월~12월 국산차 판매량 순위 / (우) 2020년 1월~12월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 출처: 다나와 자동차

위 자료에서 볼 수 있듯, 현대 그랜저가 4년 연속 국산차 판매 1위를 달성하였다. 또한 올해 자동차 내수 총 판매는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19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만큼은 ‘호황’이었다(2020년 1~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국산차 6.9%/수입차 14.2% 판매 증가). 현재 대부분의 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이는 의외의 수치로 다가온다.

과거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차’라고 불릴 정도로 절대 저렴한 가격이 아닌 그랜저만 ‘잘 나간 것’이 아니다. 브랜드별 국내 자동차 판매량 순위를 보면, 누구나 예상하듯이 현대/기아차가 각각 1,2위를 달성한 가운데 3위는 ‘자동차를 제작하는 기업’인 르노삼성/쌍용/쉐보레가 아닌 바로 현대의 ‘브랜드’인 ‘제네시스’이다. 제네시스는 위 설명한 그랜저보다도 윗급이고, 웬만한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의 주력 차종에 비견될 만한 가격을 가진 고가의 차종이다. 이런 차가 한 기업의 모든 차종을 합친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 이상이 증가한 수치이다.

혹시 세계 자동차 산업 자체가 올해 모두 호황이었던 것은 아닐까? 아래의 자료를 살펴보면 더욱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2020년 상반기 주요국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판매 증감률 / 출처: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자료

2020년 상반기 주요국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판매 증감률을 봐도, 두 자릿 수 이상 감소율을 보인 타 주요국들에 비해 한국과 중국만 성장 중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중국은 승용차보다는 상용차(대형 트럭/버스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것(중국자동차공업협회 발표)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만 ‘나 홀로 고공행진’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6월 개별소비세 대폭 할인, 신형 그랜저 및 제네시스, K5의 흥행, 해외여행 수요의 이전, 캠핑/차박 트렌드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인이 보유한 자산 중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 자동차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비싼 차’들이 더 잘 판매된 것을 보면 머릿속에는 이러한 의문이 들 수 있다.

"정말 나 빼고 다 잘 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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