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김의 지속가능한 커머스 ② : 소비자는 확인받고 싶다.


사랑한다면 징표를 보여주세요.

 오늘은 조선일보에 게재된 "오은영의 토닥토닥"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우리 어렸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가 따뜻한 손으로 배를 문질러주며 “엄마 손은 약손”이라고 말해줬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 행위에는 노래의 운율에서 느껴지는 다정한 청각적 자극, 배를 부드럽게 문질러 줄 때의 따뜻한 촉각적 자극이 녹아 있어요. 가까이 느끼는 엄마의 냄새 같은 후각적 자극도 있었습니다. 엄마가 배를 문질러주면 아픈 것이 조금 나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편안해지면서 스르르 잠이 오기도 하죠.

  밴드도 그런 의미가 있어요.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는 “어휴, 여기가 아팠구나. 호~” 하고 밴드를 붙여줍니다. 아이는 이때 엄마의 숨결을 느끼고, 엄마가 붙여준 밴드로 엄마의 관심과 사랑 등을 눈으로 확인해요. 아이가 자꾸만 밴드를 붙여달라는 이유는 엄마의 긍정적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싶기 때문이에요. 말로만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겁니다.

  저도 어렸을 때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배가 아프면 배에' 밴드를 붙여달라고 했다더군요. 밴드는 “기능상”으로는 전혀 작동을 하지 않지만, “정서적”으로는 저를 안정시켜주는 가장 확실하게 작용하는 장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라 할 수 있는데, 제품에도 이와 같은 효과를 적용한 사례가 많습니다. 실제 기능상의 작동과는 상관없을지라도 특정 표식이나 장치를 통해 소비자는 제품의 기능과 효익에 대해 안심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어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