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 Marketing Group


왜?  많은 기업들이 마케터, 브랜드 매니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WKMG를 찾는가? 


WKMG는 무엇이 현실에 적용 가능한지, 실제 소비자와 유통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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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MG 인사이트 칼럼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WKMG의 심층 인사이트 칼럼


[목어의 눈]단골이 줄었다고요? 단골의 정의가 바뀐 겁니다


충성 고객은 사라지지 않았다. 충성의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단골이 줄었다고요? 단골의 정의가 바뀐 겁니다


왜 요즘 단골이 안 보일까


"요즘은 단골이란 게 없어요."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브랜드를 운영하시는 분들에게서 정말 자주 듣는 말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매달 꼬박꼬박 오시던 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 번 오고 안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소비자의 충성도가 떨어졌다"고 진단하시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가 2024년 발표한 소비자 충성도 리포트를 보면 흥미로운 숫자가 하나 나옵니다. "특정 브랜드를 반복 구매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줄지 않았어요. 오히려 일부 카테고리에서는 늘었습니다[1]. 줄어든 건 "충성 고객의 수"가 아니라 "충성의 형태"였던 거죠. 예전의 단골은 매장에 자주 오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의 단골은 다릅니다. 매장에 석 달 만에 한 번 오더라도, 올 때마다 같은 브랜드를 고르는 사람. 온라인에서 정기구독을 걸어놓고 잊고 사는 사람. 친구한테 "거기 좋아"라고 한마디 해주는 사람. 이 사람들이 2026년의 단골입니다.

문제는 많은 브랜드가 여전히 "자주 오는 사람 = 단골"이라는 옛 정의에 갇혀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다 보니 방문 빈도가 줄면 "단골이 사라졌다"고 오진하게 되는 겁니다. 저희 회사에서 컨설팅을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고객이 "문제"라고 말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진단하는 거예요. 단골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단골을 알아보는 눈이 없었던 건 아닌지, 먼저 들여다봐야 합니다.

반복 구매는 "감동"이 아니라 "설계"에서 나온다


단골을 만들겠다고 하면, 대부분 두 가지 중 하나를 떠올리세요. 하나는 "감동적인 서비스", 다른 하나는 "포인트 적립"입니다. 물론 둘 다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만으로 반복 구매가 만들어지느냐 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예요.

행동경제학자 나스 나비(Nir Eyal)의 "훅 모델(Hook Model)"을 보면 재미있는 구조가 나옵니다. 사람이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데에는 네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해요. 트리거(trigger) → 행동(action) → 보상(reward) → 투자(investment)입니다[2]. 핵심은 마지막 "투자" 단계예요. 사람은 자기가 무언가를 투자한 곳에 계속 돌아옵니다. 시간이든, 데이터든, 취향 정보든요.

이걸 일상에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넷플릭스를 생각해보세요. 처음엔 한 달 무료니까 써보잖아요. 그런데 한 달 동안 좋아하는 장르를 고르고, 찜 목록을 만들고, 알고리즘이 나를 학습하면서 "나만의 넷플릭스"가 만들어지거든요. 그 순간부터 다른 OTT로 옮기는 게 귀찮아집니다. 감동받아서가 아니에요. 내가 투자한 것들이 거기 쌓여 있으니까요. 이게 바로 "반복 구매의 설계"입니다.

그런데 많은 브랜드가 이 "투자" 단계를 설계하지 않아요. 포인트 적립은 보상 단계에 해당하는 거고, 감동 서비스는 트리거 단계에 해당하는 건데, 정작 고객이 "이 브랜드에 나의 무언가를 쌓았다"는 느낌을 주는 장치가 없는 거죠. 마치 농사를 지으면서 씨앗은 뿌리고 물은 주는데, 정작 뿌리가 내릴 토양을 다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씨앗이 아무리 좋아도, 뿌리 내릴 곳이 없으면 매번 새로 심어야 해요.

단골을 만드는 세 가지 "토양"


그렇다면 고객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은 어떻게 만들까요? 저희가 18년간 다양한 기업을 만나며 반복적으로 확인한 패턴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취향의 기록"입니다. 고객이 자기 취향을 브랜드에 남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드세요. 스타벅스의 "나만의 음료" 커스터마이징, 올리브영의 피부 타입별 추천 이력 같은 거예요. 고객이 "여기는 나를 안다"고 느끼는 순간, 다른 데로 가는 게 불편해집니다. 국내 중견 식품기업 한 곳은 온라인몰에 "내 입맛 프로필" 기능을 넣었더니, 프로필을 작성한 고객의 재구매율이 미작성 고객 대비 2.1배 높았습니다[3].

두 번째는 "다음 구매의 이유를 미리 심는 것"입니다. 첫 구매가 끝나는 순간이 다음 구매의 시작이어야 해요. 제품 안에 다음 제품에 대한 힌트를 넣거나, 이번 구매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다음 제안을 설계하는 거죠. "이 세럼을 다 쓸 때쯤이면 이 크림이 필요하실 거예요"라는 메시지 하나가, 할인 쿠폰 열 장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팔기 전에 팔릴 준비"를 하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고객의 다음 니즈를 미리 읽고 준비해두는 겁니다.

세 번째는 "이탈 비용의 자연스러운 축적"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해지를 어렵게 만들라는 뜻이 아닙니다. 고객이 자발적으로 쌓은 것들—리뷰, 등급, 구매 이력, 맞춤 설정—이 자산이 되게 하라는 뜻이에요. 쿠팡의 로켓와우 회원이 왜 잘 안 떠날까요? 무료배송 때문만이 아닙니다. 구매 패턴에 맞춰진 추천, 쌓아둔 리뷰, 익숙해진 UI. 이 모든 것이 "떠나면 잃는 것들"이 되거든요.


측정의 렌즈를 바꿔야 보인다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단골을 만드는 설계를 했다고 해도, 그걸 측정하는 방식이 낡으면 소용이 없어요.

아직도 "방문 빈도"나 "구매 횟수"만으로 충성 고객을 판단하시는 분들이 꽤 계세요. 프레드릭 라이헬드(Frederick Reichheld)가 개발한 NPS(순추천지수)가 중요한 건 바로 이 지점입니다. 한 달에 세 번 오지만 아무한테도 추천 안 하는 고객과, 석 달에 한 번 오지만 주변에 열심히 입소문 내는 고객. 브랜드에 진짜 가치 있는 단골은 누구일까요?[4]

저희가 컨설팅한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의 경우가 이랬습니다. 방문 빈도 기준으로는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45%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NPS 기준으로 상위 20%를 다시 뽑으니, 이 그룹이 신규 고객 유입의 62%를 간접적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3]. "자주 오는 고객"과 "진짜 단골"이 다른 사람이었던 거예요. 처음이 편하면 나중이 괴롭다는 말이 여기서도 통합니다. 초기에 단골의 정의를 쉽고 편하게—방문 빈도로만—잡아버리면, 나중에 진짜 충성 고객을 놓치고도 모르게 되거든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브랜드 담당자 여러분께 세 가지를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여러분 브랜드의 "단골"을 다시 정의해보세요. 방문 빈도가 아니라 "추천 의향 + 재구매 의향"을 기준으로 상위 고객을 뽑아보시는 겁니다. 기존에 단골이라고 생각했던 그룹과 상당히 다른 얼굴들이 보일 수 있어요. 그 차이가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다음으로, 고객이 여러분 브랜드에 "무엇을 남기고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포인트만 쌓이고 있다면 위험합니다. 포인트는 더 많이 주는 곳이 나타나면 바로 옮겨가거든요. 고객의 취향, 이력, 커스터마이징 데이터가 쌓이는 구조가 있는지. 없다면, 그걸 만드는 게 쿠폰 발행보다 먼저입니다.

마지막으로, 첫 구매 설계에 "두 번째 구매의 씨앗"을 심어보세요. 제품 패키지 안에, 첫 배송 메시지에, 매장 퇴장 시의 한마디에, 다음 방문의 이유를 하나만 심어두는 겁니다. 대단한 시스템이 아니어도 됩니다. "다음에 오시면 이 메뉴 한번 드셔보세요, 오늘 고르신 것과 정말 잘 어울려요." 이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WK의 한 마디

"단골이 사라졌다고 느끼신다면, 혹시 단골의 모습을 10년 전 기준으로 찾고 계신 건 아닌가요?"

단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대신, 검색창에 브랜드 이름을 직접 치고, 카톡에서 친구에게 링크를 보내는 모습으로 바뀌었을 뿐이에요. 보는 눈을 바꾸면, 단골이 보입니다.

[1] Bain & Company, "Customer Loyalty in Retail 2024", Global Consumer Survey Report
[2] Nir Eyal, Hooked: How to Build Habit-Forming Products (2014), Hook Model 프레임워크
[3] 실제 컨설팅 사례 기반, 기업명 비공개 처리
[4] Frederick Reichheld, "The One Number You Need to Grow", Harvard Business Review,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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