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대처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강식당과 와이즐리

소비자의 마음을 미리 읽고 완벽하게 준비해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회적 배경, 처한 상황 등에 따라 소비자는 시시각각 변화한다.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들을 관찰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기리에 종영된 tvN 인기 프로그램 강식당2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장사 첫날, 날씨가 매우 더워 국수가 많이 팔리지 않았다. 이에 다음날은 냉국수를 준비한다. 또한 떡볶이의 양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손님이 떡볶이를 남기는 모습을 보고, 양이 적은 떡볶이中 메뉴를 추가한다. 새로운 준비로 장사가 별탈없이 잘 될 줄 알았던 이튿날에는 어린아이가 먹을 메뉴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로 하였다.


출처:tvN


강식당에 음식 선생님으로 등장했던 백종원은 “손님들이 남긴 접시를 잘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실시간 소통과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진 현 시대의 마케팅에서는 소비자를 면밀히 관찰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스마트브랜딩(Smart Branding)이다. 

와이즐리의 스마트 브랜딩 사례를 살펴보자.


끌리는 컨셉과 사고 싶게 만드는 비즈니스모델, 와이즐리


출처:IT조선


와이즐리는 2018년 출범한 국내 면도기 전문 스타트업이다. 전면에 내세우는 ‘정직한 가격, 독일산 면도기’라는 슬로건은 그들의 컨셉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명 모델을 활용한 광고를 하지 않고, 값비싼 TV 광고를 진행하지 않아 광고비를 최소화하였으며, 중간 유통을 없애고 온라인으로만 판매하여 유통 비용을 낮추었다. 이렇게 하여 기존 브랜드들이 면도기를 25,000원 선에서 제공하는 반면, 와이즐리는 8,900원이라는 가격으로 공급한다. 품질은 유지한 채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췄다고 하니, 면도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은 관심이 갈 만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켜, 또 다른 불편함을 해소시켜주었다. 바로 ‘면도날 정기배송’이다. 지속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면도날, 정기적으로 바닥나는 면도크림을 사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인의 면도 주기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네 달에 한 번 중 원하는 기간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이렇듯 컨셉과 비즈니스 모델이 적절하게 결합되어 소비자들이 와이즐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제품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와이즐리가 새롭게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와이즐리의 팬심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가 있었다.


신속하게 소통하고 대처한 와이즐리


컨셉에 매력을 느껴 제품을 구매했더라도 브랜드의 팬이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구매 후 브랜드와 고객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와이즐리는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모든 소비자가 대우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도록 모든 댓글에 답변을 달아준 것이다. 단순한 매크로 답변이 아니라 모든 댓글들에 대해서 피드백을 하고, 제품상에서 문제가 있다면 바로바로 교환을 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사업 초기에 100명의 고객 집을 직접 방문하여 사용 경험을 물어보고, 불편한 점, 개선점 등을 수집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였으며, 실제 제품 개선까지도 이어졌다. 현재 와이즐리 면도기의 손잡이 윗부분은 평평하다. 그 이유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보니 혼자 좁은 공간에서 자취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면도기를 녹슬지 않게 세면대 위에 걸쳐 두거나 변기 위에 반만 걸쳐 두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면도기의 손잡이 윗부분이 평평하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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