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콜라보레이션의 탐나는 타깃, MZ세대_Funsumer만이 답은 아니다

3월 10일, 유통채널 이마트24와 서울장수주식회사가 손잡은 감성 문구 출시소식이 떴다.

서울장수주식회사의 대표 상품인 ‘서울장수 생 막걸리’를 모티브로 한 `플래너`와 `점착메모지`로, 이마트24가 이종 업계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이는 첫 문구 상품이란다.
노트는 ‘서울장수 생 막걸리’의 패키지를 그대로 작용하여, 병을 납작하게 눌러 놓은 듯한 디자인이고, 점착 메모지는 주막의 메뉴판을 모티브로 제작된 디자인이다. 메뉴판 점착지에는 메뉴판의 유일한 주류인 ‘서울장수 생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해물파전, 김치전, 골뱅이 소면 등의 안주류가 적혀 있다.

'서울장수 생 막걸리'와 '이마트24'에서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한 문구류 / 이마트24 공식홈페이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마트 관계자는 “재미와 색다름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먹거리 콜라보레이션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뉴트로 감성에 재미를 더한 이번 장수막걸리 문구류 상품도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의 인터뷰처럼 유통업계의 트렌드는 MZ세대를 위시하는 Funsumer(펀슈머 : Fun과 Consumer가 결합된 신조어로 재미 위주의 소비생활을 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의 시선을 끌고 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서 MZ세대란 명확하게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중반)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를 한데 묶은 표현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3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연령대로, 긴 설명보다도 ‘요즘 세대’를 대표하는 말로 자리매김했다.

MZ세대의 가장 큰 소비 특징으로는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가 꼽히지만, 필자의 견해로 보자면 MZ세대는 단순히 재미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MZ세대는 모든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데에 익숙한 세대다. ‘대학내일’에서 발간하는 트렌드 미디어 ‘캐릿(Careet)’에서도 같은 견해가 보인다. ‘캐릿’이 꼽은 2021년 MZ세대를 대표하는 트렌드 키워드는 ‘인플루언서블 세대’. 즉, (공유로서) 영향력을 가진 세대라는 뜻이다.
이에 MZ세대의 소비는 1인의 소비로 그치지 않고, 소비경험을 공유하며 또 다른 소비시장을 만들어 내기까지 이르렀다. 수많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이 매력적인 타겟층을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에 핫한 트렌드로 조명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도 MZ세대가 타겟이다.
2018년, ‘곰표 밀가루’의 패키지 디자인과 닮은 형태로 출시된 ‘곰표 패딩’은 이런 특성을 가진 MZ세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구하기 힘들다거나 입을 수 가 없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SNS에는 ‘가진 자’들의 인증샷이 올라오고, 이에 힘입어 지난해 CU가 판매한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 만에 10만개가 팔리며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유통업체인 ‘CU’와 함께 선보인 ‘말표’의 흑맥주는 출시 3개월만에 100만캔이 팔려 구두약 매출의 세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색 협업이 의도한 바 대로 MZ세대의 흥미를 불러 일으켜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모든 이색 협업이 긍정적인 결과만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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