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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회사가 헤리티지를 '뜨개질하는' 방법

2020-04-29

캐시미어와 알파카 등으로 니트 모자와 목도리 등의 제품을 만드는 뉴욕의 스타트업 울른(Wooln). 밀레니얼 세대들을 위한 고급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소재로 2016년 포보스 ‘올해의 가치 있는 선물’ 1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으며 재구매율 또한 높다. 


뉴욕의 니트 전문 스타트업 울른(Wooln) / 출처: Wooln 공식 홈페이지


여기까지 들으면 뉴욕의 트렌디한 세련된 세대들을 공략하는, 젊은 디자이너들로 채워져 뉴욕의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생 스타트업 의류 브랜드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브랜드의 제품을 제작하는 디자이너들은 전문적으로 패션을 공부하여 엘리트의 길을 밟은 디자이너도, 유수의 패션쇼에서 이름을 떨친 젊은 디자인 전문가도 아닌,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 출신, 승무원 출신 등의 이력을 가진 뉴욕의 은퇴한 할머니들이다. 어떻게 은퇴한 할머니들은 가장 트렌드에 예민하다는 패션산업에서 뉴욕의 밀레니얼 세대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뉴욕의 밀레니얼 세대들을 사로잡은 울른(Wooln)의 디자이너 할머니들 / 출처: Wooln 공식 홈페이지 



단순히 '은퇴한 할머니'가 아닌, '뜨개질 전문가'


이 회사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에겐 모두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적게는 20년, 많게는 50년 이상 뜨개질을 해온 ‘뜨개질 전문가’라는 것이다. 또한 이 할머니들은 정부의 사회지원 프로그램이나 특정한 재단의 지원 등으로 일을 하게 된 것이 아닌, 정식으로 면접을 보고 채용된 직원들이다. 이 면접 때는 사진을 보여주고 패턴을 그려보게 하거나 뜨개질해온 작품을 꼼꼼하게 검토한다고 한다. 손자들 줄 목도리를 뜨거나, 취미 삼아 뜨개질을 해오던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제품 하나 당 평균 3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할머니들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패턴을 개발할 때 조언을 주거나 효과적인 뜨개질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처음 보는 뜨개질 도구를 가져와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공장처럼 몇 개의 생산 목표치를 정해두고 일정한 기한 내 생산을 완료하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들의 능력에 따라 생산하는 개수도 다르고, 작업 순서도 할머니들이 직접 정한다. 손이 빠른 어떤 할머니는 심지어 두 달 동안 아동용 모자를 100개나 만든다. 울른의 창업자는 ‘30년 넘게 뜨개질을 해온 할머니들은 마치 손가락에 금을 발라둔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할머니들의 솜씨는 전문적이고 뛰어나다. 



'친할머니가 손수 떠준 것 같은 니트' 소비자와 기업의 감성적 연결


울른은 단순히 직원들을 할머니들로만 구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KNITTERS’라는 코너에는 할머니들의 일러스트와, 개개인의 인터뷰가 소개되어 있다.

 

Irma Schreiber 할머니의 소개 페이지. 6살 때부터 뜨개질을 시작했다고 한다. / 출처: Wool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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