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세 가지를 기억하세요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부족한 작은 기업에게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자금을 확보하고 자신의 상품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펀딩을 시도한다.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이 필요치 않은 큰 기업의 경우에도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펀딩에 참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와디즈, 텀블벅이 우리나라 펀딩 플랫폼의 대표적 예이다. 전체 시장 규모가 2017년에는 560억에서 불과했지만 2년 후인 2019년에는 3,600억원을 기록했다. 펀딩 프로젝트 출시 수는 7천여건에 달한다. 



홍판일치, 미디어 커머스 채널

와디즈와 텀블벅과 같은 미디어 커머스 채널로 인하여 판매 자체가 홍보활동이 되고, 홍보활동이 판매 활동이 되는 ‘홍판일치’ 상황이 만들어 졌다. 왜 이것이 가능 해졌을까? 

미디어의 대변화로 인해 생긴 PHM(Private Hand Market)의 시대가 열리면서 마켓과 미디어가 손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언제 쇼핑을 할지 언제 정보를 볼 지 내가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TV를 켜고 정해진 시간을 기다려 드라마를 보고 뉴스를 보고 광고를 보는 수동적인 시대였기 때문에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충분히 읽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PHM시대에는 언제든지 내가 관심이 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품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긴 상품 상세페이지라도 읽어볼 수 있고 거기에 쓰여진 브랜드 스토리, 철학, 아이덴티티를 접할 수 있게 되었기에 홍보와 판매가 동시에 일어나는 브랜딩이 가능해진 것이다. 

선주문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은 작은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고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때문에 브랜드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크라우드 펀딩은 가능성을 팔고 사는 가상의 무대이자, 개발자와 후원자가 소통하며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작업이다.

기업들은 펀딩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펀딩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펀딩은 투자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얼만큼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지와 얼만큼 믿을 수 있는지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아빠의 마음을 담은 '순수바람'


순수하고 인체에 해롭지 않은 바람을 전하고자 하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회사인 순수 바람은 와디즈에서 1억에 가까운 펀딩에 성공한 회사다. 이 회사가 성공적으로 펀딩을 달성한 요소들을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보자. 

 
① ‘진정성’이 담긴 브랜드 스토리가 필수

순수바람의 대표는 두 딸과 아들 한 명을 키우는 다자녀 아빠이다. 아이들의 머리를 말려줄 때 아들은 뜨거운 바람이 싫어 도망을 가고 딸들은 머리가 길어 머리 말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고충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겁게 머리를 말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화상 같은 위험을 방지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연구를 시작했다. 펀딩 금액의 일부는 보육원에 기부를 하여 브랜드 스토리의 진정성에 확신을 더해 주었다.


이러한 브랜드 스토리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쉽게 준비할 수 있는 CX마케팅 수단이다. 소비에는 소유 소비와 경험소비 두 종류가 있는데, 경험 소비는 오랫동안 강렬하게 브랜드를 기억시키고 브랜드 팬을 만든다. 브랜드 스토리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했을 때 ‘사연’을 떠오르게 해주며, 그에 대한 감정을 유발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브랜드 스토리가 가진 힘이다. 


② 제품의 생산 과정을 드러내 신뢰를 얻는다. 

순수바람은 시제품부터 제품 생산 단계 까지의 과정을 스토리에 녹여냈다. 제품의 연구 개발 진행 현황과 특허 및 수상내역을 있는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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