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던'을 즐거워하는 미국, 그 모습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미국은 지금 KBO 리그에 열광하고 있다”, “미(美) 야구팬이 열광한 이유”, “메이저로 진출한 KBO”

수많은 언론 채널들이 위와 같은 타이틀에 기사들을 앞다투어 내보내고 있다. 이 기사들은 모두 한국프로야구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현상을 다루고 있다. 심지어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지금 한국야구가 미국에서 생중계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마케터로서 이러한 현상에 숨겨진 포인트를 짚고 그것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코로나19가 일으킨 블랙 스완의 날갯짓은 스포츠 분야로까지 그 힘을 뻗었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전 세계의 스포츠가 중단되었으며 그 누구도 프로스포츠가 다시 부활하는 시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 세계 스포츠가 중단된 현재, 5월 5일에 있었던 한국프로야구(KBO)의 개막 소식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단비가 되어 주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재빠르게 KBO 중계권을 확보하여 미국 전역에 라이브로 중계하기 시작했다. 야구에 극심한 갈증을 느꼈던 메이저리그 팬들은 모두 KBO 경기로 관심이 쏠렸으며, ESPN에 KBO League 항목이 생길 정도로 미국 팬들은 KBO 플레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출처: ESPN 공식 홈페이지, KBO 유투브 검색 결과


미국이 KBO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분명 이례적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지만 분명 KBO가 가진 경기력이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KBO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홈런 세리머니인 ‘빠던’이 미국 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빠던’은 ‘빠따 던지기’의 약자로 타자가 타격한 뒤 배트를 날리는 행위를 뜻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면에서 암묵적으로 금기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KBO를 시청하는 미국팬들에게 ‘빠던’에 등장은 새로운 볼거리가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외국인들의 반응에 한국인들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업로드된 유투브 영상들과 그 영상들의 조회수를 조금만 관찰해봐도 알 수 있다. 개막전 이후 업로드된 KBO와 관련한 영상들 중 특별한 컨텐츠가 아닌 빠던 플레이에 환호하는 외국인 리액션만을 담은 영상들이 정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눈치' 보는 나라, 대한민국

 출처: 펭수 Youtube, 뉴욕 타임즈 11월호


2019년 11월 뉴욕 타임즈에서는 타인의 시선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의 모습과 관련하여 한편의 재미있는 기사를 냈었다. ‘한국인들이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비밀(The Korean secret to Happiness and Success)’이라는 글로 한국에 ‘눈치’ 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눈치'가 한국인 특유의 행동적 특성을 보여주며 "눈치가 한국인들에게 집단주의와 내향성을 유지하도록 요구한다"라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한국인의 단면을 제3자의 시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사다. 이를 통해 한국인이 타인을 의식하는 행위에 정도가 매우 높으며, 이것을 문화로까지 해석하는 외국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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