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취향을 밝히면서 고객을 모으는 방법

뷰티 시장은 경쟁강도가 매우 강한 카테고리다. 2019년 말 기준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는 모두 2천911곳에 이른다. 2018년 2천328곳 보다 583곳(25.0%)이 늘어난 수치이며 2013년의 1천535곳 보다 1천376곳(89.6%)이 증가했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고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 예산의 60%는 패키지 디자인에, 30%는 마케팅에, 나머지 10%는 제품에 투자한다는 뷰티 업계의 통념이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는 브랜드가 있다. 무수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뷰티 시장에서 독특한 취향, 고유한 개성을 지속적으로 발산하여 소비자들이 스스로 브랜드에 이끌리게 하는데에 성공한 ‘이솝(Aesop)’이다. 

  이솝스타일 : 내면의 아름다움

 창립자 '데니스 파피티스(Dennis Paphitis)'는 이솝우화의 매력에서 영감을 받아 1987년에 브랜드를 론칭했다. 데니스는 짧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교훈과 웃음을 선사하는 이솝우화처럼 심플하고 간결하면서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건강한 재료와 최소한의 화학제품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었다. 이솝은 대중적인 시장을 공략하지 않고 인구의 약 2~5%에 해당하는 비주류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솝 브랜드는 단순히 건강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좋은 제품 이상의 ‘예술적 경험’을 만들어간다. 

이솝은 그저 자신들 만의 일관성 있는 철학을 통해 이솝스러움을 내뿜고 이솝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을 이끌고 매료시킨다. 시장의 취향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맞추는 대신에 자신만의 진정성에 집중하고 소수의 의식있는 집단의 취향을 이끄는 마케팅을 통해 이솝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감독이 디렉팅한 이솝의 로마 매장 

전세계 200여개의 이솝 매장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각 매장마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그 지역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 로마의 이솝매장은 좀더 특별하다. 영화 아이엠러브(2009), 버거 스플래쉬(2015), 콜미바이유어네임(2017)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nino)가 인테리어를 디렉팅했다. 매장의 디자인과 재료 선택은 12 세기 로마 교회 산 로렌조 (San Lorenzo)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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