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게임 캐릭터는 루이비통을 입고 있어요!

러쉬(LUSH)의 매장을 들어가보면 재밌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매장에 들어가서 입욕제나 목욕용품들을 살펴보고 있으면 점원이 다가와 말을 건다. 어떤 상품이 인기인지, 어느 상황에서 쓰면 좋은지까지 다소 뻔한 영업을 펼친다. 하지만 러쉬 점원(캠페이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소비자 앞에서 입욕제들을 물에 풀어주며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향기를 맡게 제공한다. 내 눈앞에서 진열대에 있는 제품을 꺼내어 물속에 퐁당 빠트리는 것이다. 오감으로 느낀 제품은 머릿속에서 생각나기 마련이며 소비자 기억속에 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소비자의 머릿속에 제품을 기억시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우며 중요한 일인가? 중요한 해답은 소비자의 경험에 있다. 


출처 : Lush  페이스북



밀레니얼에게 구찌를 경험시켜라


세계 패션 브랜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품브랜드, 구찌(GUCCI)는 불과 5년 전만해도 한물간 명품 브랜드였다. 식상한 디자인에 노후한 브랜드 이미지까지 겹치면서 명품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는 시기에도 구찌는 매출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이들이 부활을 위해 선택한 전략은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마케팅 전략이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젊은 구찌’가 그것이다. 패션업계에서는 구찌가 곧 망할 거라 생각했지만 현재 구찌 매출의 50% 이상은 밀레니얼, Z세대에게서 나오고 있으며 구찌는 패션 업계의 가장 핫한 브랜드로 변신했다. 


출처: Vogue지의 GUCCI 


출처: GUCCI 유투브, 모바일게임 


구찌는 젊은 소비자들이 구찌를 경험하고 싶고, 브랜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도록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했다. 소비자들은 구찌 카페와 레스토랑을 통해 럭셔리한 구찌의 감성을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며 구찌 매장에 설치된 VR을 통해 구찌의 아트워크를 실제 현장에 있듯이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레트로 구찌미니게임은 밀레니얼 세대가 재미있게 구찌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루이비통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콜라보레이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용어는 이제 대중들에게 낯설지가 않다. 너무나도 많은 영역에서 브랜드들과 셀러브리티들이 서로 협업하는 경우를 봐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리그오브레전드와 루이비통의 만남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소식으로 다가왔다. 세계 1위의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온라인 게임 유저수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콜라보레이션은 신선하다 못해 의아하기도 하다.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홈페이지 


게임에는 ‘스킨구매’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여 소비자들이 과금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 외형을 변경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프레스티지 스킨’이 등장하여 20만원에 구매할 수 있기도 했다. 루이비통이 선택한 것은 바로 이러한 게임 속에 루이비통 스킨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루이비통은 이와 비슷한 시도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축구 및 럭비 등 인지도가 높은 구기종목의 대회 트로피 케이스를 제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루이비통을 친숙하게 느끼게 전달하고자 했다. 2016년에는 스퀘어에닉스의 게임인 ‘파이널판타지13’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여 게임 캐릭터를 루이비통의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특히 파이널판타지13에서 라이트닝 캐릭터가 루이비통의 제품을 착용하여 등장한 사진은 일본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고, 명품 브랜드에 무관심한 20~30대 남성들에게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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