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에서 파는 잼은 왜 더 좋아보일까? _ 잼의 상세페이지로 보는 POP와 POD

여기 두개의 상세페이지 문구가 있다. 어느 것에 더 끌리는가?


제품 A: 과일 함량을 늘려 한층 풍부해진 맛

덩어리감 있는 과육을 씹으면 자극적인 단맛 대신 과일 본연의 맑은 달콤함이 먼저 느껴집니다. 프랑스의 입맛 까다로운 고객들도 사로잡은 과일잼으로 일상에 달달한 활기를 더해보세요.
기존 판매하던 제품에 비해 과일의 함량을 높이고, 당 함량을 줄인 인텐스 프리미엄 버전입니다.
블루베리 본연의 맑은 달콤함이 배어나고, 동글동글한 모양이 살아있는 부드러운 과육을 씹으면 조그마한 씨의 식감이 느껴집니다.

제품 B: 자연을 그대로 따서 담다

인적 드문 산골, 청정농장에서(가명) 농부가 정성을 다해 직접 재배한 유기농산물로 만듭니다.
HACCP인증을 취득한 위생적인 시설에서 직접 가공하여 만든 제품이며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의 효능’ - 안토시아닌이 풍부해서 항산화에 좋은 과일의 왕입니다.
블루베리의 좋은 성분과 맛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진공 저온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아끼지 않고 듬뿍 담았으며, 설탕 대신 고급 올리고당을 사용해 건강합니다.


제품 A는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본마망 상세페이지에서 발췌한 문구이며, 제품 B는 네이버 푸드윈도의 한 상세페이지 내에서 발췌하여 각색한 것이다. 제품 A의 후기는 520여 건인 데 비해, 제품 B의 후기는 10건 이하에 머물고 있다.

물론 마켓컬리라는 유명 식품 쇼핑몰의 막강한 파워를 고려해야 하나, 네이버 푸드윈도에서 몇천 건 리뷰가 달리는 성공한 상품도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차이는 분명해 보인다.

왜 마켓컬리에서 파는 상품은 더욱 좋아보이는걸까? 마켓컬리의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비결은 무엇일까?




산업디자인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레이먼드 로위는 코카콜라 병의 아름다운 곡선을 리뉴얼하고, 셸 석유회사 로고를 비롯하여 유선형 열차, 유선형 포드 등을 디자인했으며, 1950년대 미국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 이론을 MAYA 마야(MAYA: Most Advanced Yet Acceptable,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대담한 진보)라고 명명했다.

그는 MAYA이론을 설명하며, 놀라울 만한 것을 팔기 위해서는 친숙하게 만들어야 하며, 친숙한 것을 팔기 위해서는 놀랍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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