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마트, 수라묵의 성공을 견인하는 3가지 스토리

지난 칼럼을 통해 '천리마마트에서 정복동 사장이 마트를 망하게 하고자 했던 것들이 어떻게 천리마마트를 성공의 길로 이끌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 이유는 셀프 브랜딩, 즉 강력한 디렉터가 존재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천리마마트 4화에 등장하는 수라묵 에피소드에 대해 살펴보며, 스토리 브랜딩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아볼 것이다. 


출처: TVN Drama Youtube 채널 



스토리 브랜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수라묵의 등장


"싸게, 싸게, 싸게, 더 싸게 만들어라. 항상 그런 요구를 받으면서 묵을 만들었는데, 좋은 묵... 맛있는 묵보다는.... 어떻게든 더 싸게 만들 궁리만 하며 살았는데.... 납품가를 3배나 올려주겠다는 사장님 말씀을 듣고, 27년간 잊고 있던 묵도가 떠올랐습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제대로 된 묵을 만들어 오라는 그런 의미셨잖아요!" - 묵 아저씨 대사 中

천리마마트 4화에 등장하는 묵 아저씨의 대사는 씁쓸하면서도, 희망적인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오픈마켓(옥션, 11번가 등), 소셜커머스(쿠팡, 티몬, 위메프 등) 등 더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이 온라인 유통채널을 장악했었다. 심지어는 온라인 유통채널들의 DB를 분석하여 온라인 최저가를 알려주는 사이트도 있었다. 이 때문에 각 채널의 MD(상품기획자)들은 공급자에게 '더 싸게', '더 싸게'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채널들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사이 등장한 '와디즈', '텀블벅', '카카오메이커스', '마켓컬리' 등 스토리에 기반한 쇼핑몰과 유튜브, 홈쇼핑 등에 기반한 미디어 커머스&인플루언서 마켓의 성공은 '비싸도 소비자가 사야될 이유가 있으면 팔린다'라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 열었다. 이러한 채널들에서는 '제품을 만든 이유', '제품에 들어간 재료', '만든 사람'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것이 소비자에게 공개된다. 여기서 사야할 이유를 만들지 못하면, 그 제품은 실패하게 된다.


일반적인 온라인 판매가보다 비싸지만, 많은 주문을 받은 카카오 메이커스의 써니트 한라봉


이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이 활발해지며, 누구든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경쟁강도가 높아졌고, 공급자의 파워가 약해졌다. 또한 유통채널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각자 자신의 취향, 편의에 맞는 유통채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수요자의 파워가 강해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소비자에게 강력한 기억을 남기지 못한 공급자는 '예전보다 더 빠르게' 실패의 길로 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급자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그리고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제품을 개발하게 된 이유, 특정 재료를 쓴 이유, 심지어 스스로의 과거까지 모든 것에 '스토리'가 필요해졌다. 다시 말하면, 현재 시대는 비싸도 소비자가 사야될 이유가 있으면 제품이 팔리는 기회의 시대이자,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유통채널과 소비자의 파워가 강해진 위기의 시대이다. 그리고 '스토리 브랜딩'은 이러한 시대에 기회 요인을 높여주고, 위기 요인을 상쇄시켜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도구인 것이다.


수라묵에 담겨 있는 3가지 목적별 스토리, 이를 구분할 수 있는가?

출처: TVN Drama Youtube 채널 

 

"수라묵이란 수라상을 받으신 주상께서... 너무 맛있어서 그만... 아수라가 되어버렸다는 전설이 담긴 묵으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에 최상의 재료만을 엄선하여 만들었습니다. 진정한 음식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이 묵은 천리마마트 외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팔지 않겠습니다." - 묵 아저씨 대사 中


'스토리 브랜딩(Story Branding)'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의 3가지 목적을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끔 스토리를 개발&활용하는 것이다. 브랜드스토리의 3가지 목적은 '기억(MBS, Memory-related Brand Story), 선호(FBS, Favor-related Brand Story), 구매(PBS, Purchase-related Brand Stor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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